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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과 경쟁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협주곡(concerto)에 대하여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기 좋은 장르인 협주곡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협주곡이 어떻게 발전해오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클래식에 관심이 없으는 사람이라도 화려한 드레스나 턱시도를 차려입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독주자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를 하거나 때로는 혼자 연주하는 모습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도록 작곡된  '협주곡(concerto)'은 아마도 클래식에 입문자들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악장르입니다.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만 계속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화려한 기량을 뽐내는 협연자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다 보니 협연자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따라 관객들을 음악에 몰입시키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협주곡은 이탈리아어로 '콘체르토(concerto)'라고 하는데, '협동하다', ' 참여하다', '경쟁하다'라는 의미의 중세 라틴어 '콘체르타레(concertare)'에서 나온 말입니다.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며 함께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뜻이지요.  협주곡은 역사적으로 모습을 조금씩 달리하며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17세기까지 협주곡이란 말은 성악곡에 사용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몬테베르디의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의 중간에 협주곡이 나오는데, 2개의 합창단이 대화식으로 노래하는 합창을 협주곡이라 했습니다. 그러다가  17세기 후반부터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합께 연주하는 곡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성악곡이 아닌 기악곡이든 경쟁하듯 협력하며 연주하는 곡은 모두 협주곡이었던 것이지요.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은 대개 합주협주곡(concerto gross)이었습니다.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말은 몇 개의 악기로 구성된 독주 악기군과, 전체 관현악단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합주하는 형식을 의미합니다. 독주 악기군은 콘체르티노, 관현악단은 투티(tutti) 또는 리피에노(ripieno)라고 불렀습니다.
 

바흐가 작곡한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의 표지입니다.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의 표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협주곡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총 6곡으로 이루어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들어보면 협주곡의 경쟁하고 협력하는 것이 매우 다채롭게 나타납니다. 바흐가 헌정한 이 작품을 브란텐부르크의 크리스티안 루트비히 공은 매우 마음에 들어 했으나 자신의 궁정악단의 멤버들만으로는 이 협주곡을 연주할 수 없을 정도로 악기 편성이 화려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협주곡의 협연자 수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고전주의 시대에 들어와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협주곡들은 대부분 협연자가 한 명뿐이지만, 협연자는 오케스트라보다 훨씬 기교적이고 화려한 음악을 연주해야 합니다. 이런 유형의 협주곡을 흔히 '독주 협주곡'이라 합니다. 
 
  고전주의 시대 협죽곡에 카덴차(cadenz)가 새로 도입됩니다. 카덴차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쉬고, 독주자가 혼자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초기 카덴차는 작곡가들이 쓰지 않고 비워두어 연주자가 마음대로 즉흥 연주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작곡가가 카덴차를 써주거나 다른 작곡가가 써주기도 했습니다. 베토벤이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을 듣고 너무 감동하여 그 곡의 카덴차를 썼다는 일화가 있다고 하네요.
 
  낭만주의 시대에 들어와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에 작곡된 협주곡들은 독주자들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고난도의 기교를 구사해야만 했습니다.
 
   연주자는 이미 작곡된 곡을 해석하여 연주를 하지만 카덴차 부분은 연주자에게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허용된 부분입니다.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새롭고 자유로운 창조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카덴차는 연주자에게나 청중에게나 항상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기회이자 그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감상하기!

 

브란덴부르크협주곡 5번 / Netherlands Bach Society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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